다카시 후지타니-화려한 군주 : 만들어진 일왕, 신으로 환치된 종교 다카시 후지타니-화려한 군주 근대 국민문화의 발명을 대중 내셔널리즘의 형성기와 제국주의의 절정기 안에 자리매김시킨 에릭 홉스봄과 테렌스 레인지의 <전통의 발명>은 이제 국민문화 생산에 관한 그런 시각을 꽤 유명하게 만들었다. (서문에서) 이제껏 무비판적으로 수용해 온 .. 팽나무 그늘 아래에서 2018.03.04
쓰루미 요시유키 - 해삼의 눈 - 역사의 수정은 걸으면서 생각하지 않으면 아니된다 '이렇게 해서 해삼 산업은 피지의 생태 환경을 파괴했을 뿐 아니라 인종적 혼란과 정치적 긴장을 낳았다. 그런 사실을 알리 없는 중국인은 홍샤오 하이선 (紅燒海蔘)과 촨쟈푸(全家福) 등에 입맛을 다시고, 해삼요리를 먹지 않는 피지 주민들은 해삼 가공에 땀을 흘렸다.' (90쪽) 저자가 다.. 팽나무 그늘 아래에서 2018.02.28
시라카와 시즈카 - 문자강화 - 신과의 교감 수단으로서의 문자 '한자의 두 가지 조형법에는..... 극도의 단순화와 선조화(線條化)에 의한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표현법.... 다른 하나는 그 선에 의한 표현이 뒷날 서법의 원천으로 되어 선에 의한 먹 예술, 곧 서예를 탄생시킨....'. (109쪽 인체에 관한 문자) '....문자는 이렇게 (일련의 문화적 행위 혹은 신.. 팽나무 그늘 아래에서 2018.02.27
돈가스의 탄생 경양식집이란 말이 늘 궁금했었다. 돈가스는 귀하고도 어려운 음식이었다. 내 어린 날에서는. 기차를 닮은 소빵과 학교의 우유급식이 (종이 병마개의 한쪽을 때려서 뻥하고 열리는 서울우유의 병우유가) 부러웠다. 씻지 않아 땟국물이 줄줄했던 우리의 초등시절을 하야니 씻겨줄 만한 그런 우유였다. 그런 점에서 돈가스의 탄생은 제목부터 내겐 도발적이었다. '튀김옷을 입은 일본의 근대사'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우리는 결코 어느 역사가가 상상한 것처럼 고기를 잊어버린 민족이 아니었다..... 그저 다수의 사람들이 일생동안 이것을 먹지 않고도 살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야나기타 구니오 [메이지다이쇼 역사 세상 편] '675년 덴무 일왕이 [살생과 육식을 금지하는 칙서]를 발표한 이래, 12.. 팽나무 그늘 아래에서 2018.02.23
우키요에의 미 - 머무는 곳에 물들지 말라 불염거 不染居 고바야시 다다시의 '우키요에 浮世畵 의 미 美' 바닷물을 공부한 이로서 가츠시카 호쿠사이의 저 파도 목판화 앞에 경건하지 않을 수 없다. 제목에서처럼 新奈川沖浪裏의 난바다의 파랑은 아니지만 한낱 잎새같은 저 상선은 너울의 물매를 타고 일렁인다. 멀리 후지산이 오히려 왜소하게.. 팽나무 그늘 아래에서 2018.02.13
잉글랜드 풍경의 형성 Civil Engineer로서 부채 하나 쯤은 가지고 있다. 자연과 조응하는 풍경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 혹은 불화하는 풍경이 산업화라는 이름으로 면피될 수 없다는 점, 오히려 자본의 이익을 위해 풍경을 재배치하거나 훼손시킨다는 점에서, 나는 오래된 것들과 그로 하여 살아남은 것들.. 팽나무 그늘 아래에서 2018.02.06
Tolstoy’s ‘Anna Karenina’ 특권은 부도덕한 것이 아니라 비논리적인 것이다 세계 소설문학사 상 가장 유명한 첫 문장은 아마도 톨스토이의 안나카레니나의 첫 구절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어를 할 깜냥은 아니고, 영역본의 느낌을 가져오자면 이렇다. “Happy families are all alike; every unhappy family is unhappy in its own way.” “All happy families are alike; each unhappy family is unhappy in.. 팽나무 그늘 아래에서 2018.01.27
귀족의 역사? 친일파를 논하기에 앞서 귀족을 논하는 것이 타당하리란 생각을 해 본다. 그것이 차라리 오늘의 한국 현대와 현대사의 맥락을 규정하기에 적절해 보일 수 있다. 매우 거칠게 정리해 보자면, 조선은 국가 지배체제가 아니라, 귀족(양반)에 의한 지역분할 가문 지배 체제에 가까왔고, 이네.. 팽나무 그늘 아래에서 2018.01.25
Sketch for a Historical Picture of the Progress of the Human Mind Condorcet의 인간 정신의 진보에 관한 역사적 개요 확률론적 수학환원주의자의 세계관이 궁금했다. 그것도 결정론적 수학환원주의를 넘어서는. 정치공학적 측면에서 선거란 항상 Paradox de Condorcet의 규칙이 성립해왔다고 느껴왔고, 특히나 한국 정치 지형에서 그러했기에. 다수를 만족시키.. 팽나무 그늘 아래에서 2017.09.21
헤르더 인류의 역사철학에 대한 이념 - Humanitas 헤르더의 정신사적 목적론적 역사인식은 헤겔을 거쳐 맑스의 유물론적 역사목적론으로 진화된다. 책을 읽는 내내, 찰스 다윈이 스쳐가고, 맑스가 스쳐가고, 심지어 불성이 우리 안에 있다는 싯달타의 고뇌도 스쳐갔다. 낡은 이불 같은 느낌과 초등학교 시절 국민교육헌장의 구절들도 스.. 팽나무 그늘 아래에서 2017.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