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나무 그늘 아래에서 217

'코쿠리코 언덕에서' 읽기 - UW, Bon Voyage....

원제 コクリコ坂から의 영어제목은 From up on poppy hill이다. 개양귀비 꽃 언덕에서 란 제목이다. 개양귀비꽃을 무덤에 바치던 것은 1차 대전 이후의 전사자를 기리는 때부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녀 주인공은 아버지의 영전에 이 개양귀비를 바치는 장면이 곧잘 나온다. 엄밀히 소녀의 아버지는 전몰장병이 아니다. 한국전에서 일본의 수송선으로 물자를 옮기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이 영화가 불편한 첫 번째 이유이다. 나의 관심은 바로 이 그림처럼, 소녀가 아침마다 올리는 깃발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전쟁의 승리를 기원하는 셈이다. 유니폼 위스키 (UW) 그것은 Bon Voyage, I wish you a pleasant journey, 이다. 소녀의 사랑, 소년은 응답의 깃발을 매단다...

프랑켄슈타인 연대기 읽기 - Might we not defy God's laws... in order to be reunited with those we love!

The Frankenstein Chronicles, 시즌 1 Ep. 3, 영국 iTV 드라마, 2017 Mrs. Shelley (narration in the novel, Frankenstein) Who shall conceive the horrors of my secret toil, as I dabbled among the unhallowed damps of the grave? I collected bones from charnel-houses, and disturbed, with profane fingers, the tremendous secrets of the human frame. ....... Mr. Marlott: (in the novel, Frankenstein, ) The stitching..

찰스 킨들버거, 대공황의 세계 -

대공황의 세계, 찰스 킨들버거 지음, 박정태 옮김, 굿모닝북스 간혹 책장을 잘못 찾는 책이 있다. 이 책이 그렇다. 소위 '투자의 고전'이란 시리즈물에 섞여있다. 우리의 투자자를 과대평가하였거나 혹은 진심에서 투자자의 자기개발을 걱정해서 인지 모르겠다. 여튼 당초 부키라는 출판사에서 박명섭의 번역으로 나온 같은 제목의 책을 박정태의 번역으로 '투자....'시리즈로 묶어 내었다. 사실 주문할 적에는 절판본의 개정판, 같은 번역자인 것으로 알고 주문했더랬다. 주석이 함께하는.....전문연구자의 번역이었길 바랬지만. 나의 작은 소망은 산산이 부서졌다. 이 코로나가 창궐하는 - 예전의 마마나 호환에 버금가는 - 시절에 이런 책을 집어든다는 것은 나의 가상한 용기일 지 모른다. 외려 더 닿아올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아함경 - 술은 게으름의 원인이며 지혜의 힘이 약해지는 과오가 생긴다

아함경, 돈연 옮김, 민족사 교계 싱갈라 경 탐욕에 이끌려 그릇된 길을 걷는 사람, 노여움에 이끌려 그릇된 길을 걷는 사람, 어리석음에 이끌려 그릇된 길을 걷는 사람, 그리고 겁에 질려 그릇된 길을 걷는 사람은 악을 행하기 쉽다. - 탐진치가 3독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것과 더불어 겁(두려움)까지가 악을 행하기 쉽다라는 설명은 내게 처음이다. 게으름의 원인이 되는 술과 같은 것에 빠져 지내는 일은 재산을 잃게 되는 문이다. 아무런 일도 없이 때 아닌 때에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은 재산을 잃게 되는 문이다. 구경거리나 도박 따위에 빠져서, 나쁜 벗과의 교제에 빠져서, 나태함에 빠져서 지내는 일 역시 재산을 잃게 되는 문이다. ... 술은 게으름의 원인이 되는 것이니, 술과 같은 것에 빠져 지내면 다음과 같..

임제종풍, 지소화상 찬, 정석태 역 - 그 당시 그 가르침을 내리신 곳에서 살펴보라

임제종풍, 지소화상 찬, 정석태 역 제1장, 사료간 임제의 문인이던 극부가 또 묻기를 "어떤 것이 사람과 경계를 모두 빼앗지 않은 것입니까?라고 하자,임제선사가 말하기를 "임금은 보전에 오르고, 촌로는 태평가를 부른다오."라고 하였다. (25쪽) 중국인들의 문답법은 괴이롭다. 질문이 있으되 대답은 저만큼 떨어져있다. 아니 오히려 더 뒤통수를 내리치듯 언어의 벽을 건너뛰어 머릿속으로 들어온 것인지도 모른다. (사실 그럴리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그러나 이해하기 전에 움직이라는 큰 뜻은 변함이 없다. 정적인 이해에 동적인 묘사의 어법일지도 모른다. 중국인의 문답법은.다시 위 질문에 대한 답변들을 읽어본다. 남원혜옹이 또 묻기를 "어떤 것이 사람과 경계를 모두 없애지 않은 것인가?[ 如何是人境俱不奪]"라고..

아이스퀼로스, 아가멤논, 천병희역 - 불경한 짓은 제 뒤에 그 종족을 닮은 더 많은 자식을 낳는다.

아이스퀼로스, 아가멤논, 천병희역, 숲 출판사 아가멤논 그분(제우스)께서는 고뇌를 통하여 지혜를 얻게 하셨으니, 그분께서 세우신 이 법칙은 언제나 유효하다네. 마음은 언제나 잠 못 이루고 고뇌의 기억으로 괴로워하기에 원치않는 자에게도 분별이 생기는 법, 이는 분명 저 두려운 키..

묵자의 겸애 : 세상을 넘어서지 않고도 사람을 움직일 수 있다

兼愛, 非人者 必有以易之 남들을 그르다고 (차별하는 것은) 것은 반드시 그 그름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있어야 한다. 子墨子曰 兼以易別 선생께서 말씀하시길 (서로 차별하는 것이야 말로 천하에 해악을 끼치는 독이므로) 그 차별을 (차별없는) 낮춤의 사랑으로 대신해야 한다고 하셨다. ..

금강경 한 구절......아닐 비(非)의 해석과 관련하여

금강경을 읽으며 시종 궁금했던 것은, 부처님 당시 혹은 세후 500년 이후의 결집시기에도, 언어의 수준이란 문화나 문명의 수준에 근거한다는 점일진데, 요즈음의 문명언어로 이해할 것은 아닐 것이란 생각이었다. 한자 아닐 비(非)의 상형은 두 사람이 등을 맞대고 있는 형상이다. (혹은 새가 날개짓으로 떠나는 형상이다.) '아니다'라는 것은 뜻이 격의된 것으로 보여지고, 종래의 뜻은 떠나다, 여의다, 등지다, 돌아서다 정도일 것이다. 또한 동사(動詞)로 해석해 봄 직하다.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무릇 몸의 형상(身相)이 있는 것은 모두가 다 허망하다. 만약 이런 상을 깨닫고, 그 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바로 그것이 여래를 깨닫는 것이다. 필멸의 존재로서 인간형상을 잘 보고, 그 필멸의 허망함..

헤겔, 법철학 서문 - 인식이 마련해 주는 것은 바로 현실과의 더욱 따뜻한 평화이다.

헤겔, 법철학 강요 해설 <서문>, 백훈승 지음, 서광사 TW 7.27 f./[법철학], 53 어슬픈 철학은 신으로부터 멀어지지만 - 물론 인식작용을 진리의 접근으로 보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로 어슬픈 것이다- 진정한 철학은 신에게로 나아간다는 말이 유명한 말이 되어버린 것처럼 이와 동일한 내..

이탈리아 기행, 요한 볼프가아 폰 괴테 - 더욱 단단해져야 한다. 정신은 튼실해져야 한다는 특성을 지닌 것이니.

이탈리아 기행, 요한 볼프가아 폰 괴테, 안인희 옮김, 지식향연 오래전 괴테 하우스에서 찍은.... 1786년 11월 1일, 로마 그렇다 나는 마침내 세계의 수도에 도착했다. ... 나는 젊은 날의 모든 꿈을 생생하게 보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알았던 모든 것이 이제 눈 앞에 있다. 어디를 가든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