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김인순 옮김, 열린책들 선배의 책상 머리에 적혀있던 한 구절, "모든 이론은 회색이며, 오직 영원한 건 저 푸르른 생명의 나무이다." 뜻을 가늠하기 어려웠다. 20대의 나로서는. 때때로 이 구절은 "모든 이론은 잿빛이며 인생의 황금나무는 푸른 빛이다."로 번역되어 있다. 헤겔의 법철학 서문에서도 인용되었다는. 이 구절을 찾을 때까지 파우스트를 읽기로 한다. 오래전, 괴테 하우스에서 메피스토펠레스 : 제가 소소한 진실 하나 말씀 드리지요. 어리석은 작은 세계에 지나지 않는 인간이 흔히 스스로 전체라 여기는데 - 저는 태초에 전체였던 일부의 일부, 빛을 낳은 어둠의 일부이지요. 오만한 빛은 자신을 낳아 준 밤이 오랫동안 지켜온 지위, 공간을 빼앗으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