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나무 그늘 아래에서 222

경제강대국 흥망사, 킨들버거 - (7) 전쟁은 젊은 국가의 성장속도를 높이고 늙은 국가의 쇠퇴를 재촉한다

경제강대국 흥망사, 찰스 P. 킨들버거, 주경철 옮김, 까치, 1996 (2004) [11. 다음 차례는 일본?] 이 나라는 풍부한 어장과 교역의 필요성이란 이점이 있는데, 특히 후자는 부를 획득하고 또 극대화할 줄 아는 상인계급을 형성시켰다. 1885년경부터 경제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일본은 1881년 단일 통화를 수립하고, 1882년 중앙은행을 설립했으며, 1897년 금본위제를 채택했다. 정치적 경제적 외교는 공격적이었따. 일본은 1876년 한국에 통상조약을 강요했고, 1894-1895년 제1차 청일전쟁에서 중국을 공격했으며, 1904-1905년에는 러시아를 공격했다. 1905년 러시아와의 해전에서 승리한 이후에 한국은 실질적인 보호국이 되었고, 1910년에 합병되었다. 중국과의 전쟁 이후 ..

경제강대국 흥망사, 킨들버거 - (6) 전쟁의 패전은 신인들을 등장시키고 새로운 결의를 낳는다

경제강대국 흥망사, 찰스 P. 킨들버거, 주경철 옮김, 까치, 1996 (2004) [9. 지각생 독일] (도제 독일) 1806년은 나폴레옹이 예나에서 프로이센을 패배시켰고, 그 결과 귀족들은 경제발전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는 패전이 신인들을 등장시키고 새로운 경제적 결의를 낳는다는 맨서 올슨의 설명에 부합되는 것이다. (직인독일) 1848년은 유산된 부르주아 혁명의 해로, 프랑크푸르트에서 핵심내용이 바진 채 작성된 헌법은 프로이센 군주제의 권력을 제한하는 데 실패했다. (장인독일) 1871년에는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했고, 또 프로이센의 주도 아래 제국이 형성되었다. 1913년은 제1차 세계대전 바로 전 해였다. (빌헬름 칼텐슈타들러) 13세기까지 한자 동맹의 구성원들은 매우 활기차고 역..

경제강대국 흥망사, 킨들버거 - (5) 대혁명에도 불구하고, 구체제의 귀족적 가치가 오래 지배하며, 이러한 정신은 개인적인 차이에서 오는 자부심을 특징으로 한다.

경제강대국 흥망사, 찰스 P. 킨들버거, 주경철 옮김, 까치, 1996 (2004) [7. 영원한 도전자 프랑스] "...이 나라는 풍부한 경제적 생산, 충분한 신용, 번성하는 사업, 대규모의 해상무역 같은 필수요소들"이 결핍되어 있었다. 그러나 프랑스는 성장이 쇠퇴로 이어진다는 우리의 복잡한 국가 생명주기모델에 대해서 다른 측면에서 예외적이다. 이 나라는 우위를 획득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유럽의 나머지 나라들에 비하면 장기적인 쇠퇴도 겪지 않았다. 인구성장이 농업생산보다 빠르면 -도시든 혹은 현물지대가 지불되는 농촌지역이든- 가격상승, 인플레이션, 기근이 일어난다. 흉작은 그 어려움을 배가한다. 인구증가는 또한 엘리트들의 지위 경쟁을 야기시킨다....인구증가, 인플레이션, 기근, 고위직에 대한 경쟁심화..

경제강대국 흥망사, 킨들버그 - (4) 과두집단은 자신들의 수입을 주택, 토지, 증권에서 얻음으로써 네덜란드의 해상권 상실을 방치했다

경제강대국 흥망사, 찰스 P. 킨들버거, 주경철 옮김, 까치, 1996 (2004) [6. 저지대 국가들] - 브뤼주 한자동맹 Hansa Bund의 코그선들은 특히 포르투갈과 프랑스로부터는 청어와 대구를 절이기 위한 소금을, 브뤼주로부터는 모직물을, 런던으로부터는 금속류를 구매하여 동쪽으로 운송했다. ....한자동맹의 무역관행은 원시적이었다. 한자 동맹은 북이탈리아 도시국가들이 발행한 환어음을 거부했다. 각 항구에 정박한 선박들은 현지 화폐로 상품을 매매했다. 차액은 정화 species로 지불되었다. 한자동맹은 또한 책임이 널리 분산된 느슨한 정치적 구조가 특징이다. 무역은 점차 금융으로 진화했다. 금융가 집다는 셋으로 구분되었다. 담보를 바탕으로 대부를 해주는 전당포 주인들, 환전업자로 출발해서 후에는..

경제강대국 흥망사, 킨들버그 - (3) 전문화된 선원들은 상인으로서 행동할 기회는 줄어들어 프롤레타리아로 전락, 미미한 존재가 되었다.

경제강대국 흥망사, 찰스 P. 킨들버거, 주경철 옮김, 까치, 1996 (2004) [4. 이탈리아 도시국가들] - 베네치아 베네치아는 점점 더 동쪽에, 제노바는 점점 더 서쪽에 치중했다. 동쪽 지역에서는 제노바가 북쪽, 특히 흑해 방면에서 주로 사업을 벌인 반면, 베네치아는 남쪽의 시리아와 이집트에서 주로 사업을 했다. 상업혁명은 한편으로 조선업, 다른 한편으로 재정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두 도시 모두 경작 가능한 땅이 없으므로 피렌체 식의 봉건주의를 피할 수 있었고, 그 대신 선출된 관리를 둔 공화국 형태의 정부를 유지했다. 노수들을 사용하여 조종이 용이한 갤리선은 값비싼 상품들을 수송하는 데에 쓰였으며, 흔히 정규항로에 투입되었다. 라운드 십은 1300년경에 한자동맹 지역의 코그선을 본따 만든 다음..

경제강대국 흥망사, 킨들버그 - (2) 소신 표명에서 이윤보다 권위가 우선할 때 이는 선두타툼에서 쇠퇴의 징조이다.

경제강대국 흥망사, 찰스 P. 킨들버거, 주경철 옮김, 까치, 1996 (2004) [3. 선두의 연쇄적 변화] 더욱 새롭고 발전된 문명단계를 탐사하는 어떤 나라라도 결국 뛰어넘기 힘든 한계나 장벽에 도달하므로, 인류진보의 다음단계는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 이루어진다는 "단속적 발전의 법칙 the law of interrupted progress"을 제시한다. "중심부가 주변부를 확산시킬 때마다 그것은 중심부를 건설한다"는 브로델의 표현 역시 거의 흡사한 생각을 나타내는 것이다. 중심화는 탈중심화를 수반하고, "마치 세상은 중심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것처럼 탈중심화가 발생할 때마다 재중심화가 일어난다"는 견해는 더욱 직접적으로 관심을 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선진국들 사이에 벌어진 경제성장에 관한 많은..

경제강대국 흥망사 , 킨들버그 - (1) 노쇠기에는 미신적이고 폭군적이다

경제강대국 흥망사, 찰스 P. 킨들버거, 주경철 옮김, 까치, 1996 (2004) [서문] 이 책은......15-20년 뒤에 중국이 정치적 경제적으로 어느 위치에 있게 될 지 누구도 확실하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시점에서 나왔다. [1. 서론] 경제학은 가격변화에 대한 수요와 공급의 대응을 이야기하는 "탄력성" 혹은 '비탄력성'과 같은 용어에 대해 엄밀히 정의를 하지만, 그와 같은 숫자의 뒤에는 소비자와 생산자가 경제변화에 대응하는 민첩성 혹은 속도와 관련된 파악하기 힘든 성질이 내재해 있다. 앞으로 주장하듯이 국가의 생명력은 사이클을 이루며 움직인다. 이 책 역시 야심과 범위 면에서는 그들의 연구와 거의 다를 바 없지만, 다만 쇠퇴라는 측면에도 주목하고, 경제질서의 세계적 계서제 hierachy 내에서..

대학(大學) - 유교 교육론, 그 첫머리에서

大學之道 在明明德 在新民 在止於至善 사회인이 되기 위한 교육의 목표는 (본디 인간의 성품은 곧은 마음으로 깨끗하니) 그 깨끗한 마음이 나타나게 깨끗이 하는데 있는 것으로, 이웃들과는 사이를 새롭게하고, (인간의 본성인) 지극한 선함을 향해 나아가 다다르게 (인간의 본디 선함을 깨닫게) 하는 데 있다. 知止而后 有定 定而后 能靜 靜而后 能安 安而后 能慮 慮而后 能得 다다른 연후에야 방향을 정할 수 있고, 정한 연후에야 마음의 고요함이 있고, 마음이 고요한 연후에야 편안함이 있고, 편안한 연후에야 능히 주변을 살필 수 있어, 그러한 주변에 대한 배려의 연후에야 교육이 완성된다. 物有本末 事有終始 知所先後 則近道矣 무릇 사물에는 본디와 줄기가 있고, 일에는 마무리와 처음이 있어 그중 무엇이 먼저이고 뒷일인지를..

여지껏 잘못 읽은 시조 한 편 - 누군가에게는 밝아지지 않을 동창

조선 숙종조 남구만이란 이가 쓴 시조이다.나로서는 그가 조선인의 삶에 어떤 기여를 하였는지는 알지 못한다. 하여, 그의 시조가 교과서에 실린 연유도 알지 못한다.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소치는 아희놈은 상긔아니 일었느냐뒷 뫼에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하나니. 철저하게 양반의 입장에서 종놈의 게으름을 탓하는 내용이다.  새벽녘이 어느새 밝아 종다리가 우짖는데,소치는 아이 놈은 아직도 일어나지 않았구나고개 너머 이랑 기다란 밭은 언제 갈려고 하느냐, 는 내용이다. 여기에 당파싸움을 비틀어 보여주고 있다는 민초의 삶과 괴리된 설명이나,전원생활(?)의 평화로움(?)을 보여주고 있다는 교과서적 설명은다분히 양반네들의 자기만족이나 당대의 현실을 왜곡한 데 불과하다. 소를 꼴 먹이고도 모자라 고개 너머의 마..

식물도시 에도의 탄생, 이나가키 히데히로 - 벼농사의 특징이 일본의 과밀함과 내향적인 국민성을 낳았다

식물도시 에도의 탄생,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조홍민 옮김, 글항아리 일본의 무사, 그렇게 적고 양아치라고 읽는다, 계급(?)이 자신들의 문장으로서 식물을 차용한 것은 경이롭다. 개싸움 같았을 전장에서 피아를 구분하고 처절한 도륙을 목적으로 상징적 문장을 내걸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나의 시각에서도 충분히 현대적이다. 요컨대 상징화와 단순화의 정도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음에 동의한다. 그렇게 집어든 책, 은 실망스러웠다. 우리로서도 자국 중심주의의 협소함에 매달려, 과학적이고 사실적인 판단을 구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저자의 시각은 국수주의를 내세우진 않았지만 편협하고 폐쇄적이며 총체적인 사고가 아쉬웠다. 연작이 불가능한 밀농사와 그 생산성이 만든 유럽의 풍경이나 장원과 대비하여, 벼농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