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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휴, 대공황시대 (1) -참호 속에서 생겨난 대중의 정치적 조직화와 노동계급의 힘

대공황시대 양동휴, 살림출판사 대공황의 경제학 1930년대 대공황은 제1차 세계대전과 1920년대를 거치면서 경제구조의 불안정성이 커진 가운데 시작된다. 일찌기 영국 수상 처칠은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을 하나로 묶어 "유럽에서 일어난 제2차 30년 전쟁"이라 이름 붙인 바 있다..

가보고 싶은 곳 [영드] Doc. Martin의 그곳.....파도가 물러선 자리에선 고단한 삶이 피어 오른다

영국의 한 곳, Port Issac에서 촬영된 이 시리즈는 아름다운 항구도시를 배경으로 사회성 없는, 그러나 자신의 일에는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는 의사를 주인공으로 그리고 있다. 허나,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는 구절이 헛소리가 아님을 나는 깨닫는다. (이런 속담에 숨어있는 조선의 현실은 서글퍼다. 상하수도가 정비된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인프라와 자본을 요구한다. 사실이지 조선은 그러한 인프라의 개념도 없었거니와 국가? 라기보다는 전근대적 노예제 부족연합이었던 나라의 곳간은 텅 빌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명색이 항만 엔지니어라고, 나는 그 방파제가 늘 궁금하였다. 어느 한 편에서인가 내가 원하던 장면, 방파제를 제대로 보여주는 장면이 나왔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방파제의 단면과는 조금 차이가 있어 검..

유한계급론-소스타인 베블린 : 약탈문화의 하한선은 생산활동의 상한선이다.

유한계급론 - 소스타인 베블린, 김성균 역, 우물이 있는 집 나의 대학시절 이 책은 금서였다. 나는 영문 복사판의 너덜한 똥색 표지를 기억한다. 당시의 많은 복사제본이 그 빛깔의 표지를 하고 있었다. 김지하의 시집이 그랬고, 다른 몇 권의 저작들도 그랬다. 유한계급론을 당시에는 읽..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 육신에는 감각이, 영혼에는 충동이, 이성에는 원칙이 포함된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천병희 역, 숲 출판사 내 기억이 맞다면 이양하 선생의 페이터의 산문을 범우문고로 읽었었다. (교과서에 실린 그이의 글도 함께....) 에세이라는 쟝르는 그냥 신변잡기의 글이 아니라는 것을 조금은 일깨워준, 그럼에도 여전히 사변에 머무른 수필집이었..

산티아고 순례길 이야기 - 10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헤밍웨이를 좇아서....

미제라면 똥도 좋다던 것은 외할머니 말씀이셨다. 황동쟁이라면 스웨덴 이리라. 프리머스, 옵티무스, 라디우스....빠나 빠나....여배우인들 스웨덴이라면 더욱이지 않으랴.잉그리드 버그만이 그렇다. 게리쿠퍼와 주연한 영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사실이지 이 영화에서는 조금 중성적으로 나온다. 거지컷 때문이리라. 햅번이나 가르보나 켈리를 좋아한 시절도 있었지만. 그레타 가르보 역시 스웨덴 출신이긴 하다.) 뽀뽀할 때 코를 어디다 두어야 할지를 모르겠다는 내숭쟁이 여자와 혼자 남아 잘난 체하며 죽어가는 내일을 향해 쏴라는 식의 서부활극의 사내가 만드는 영화....나는 오히려 홍상수식의 찌질함이 그리운 것인지 모른다. For Whom The Bell Tolls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No man i..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 "근처"의 추억 - 동굴 숙소의 밤

얄궂은 드라마 때문에 예전 사진을 찾아본다. 그것이 추억일진대. 스페인 남부 여행은 가외의 길 같은 것이었다.해서 나의 추억은 알함브라 궁전이 아니라 동굴숙소 Cave에서 시작된다.이름을 알 수 없는 언덕배기를 한참을 걸어 올라가 도착한 동굴-비슷한-숙소알바이신-샤크라몬테였던가? 동굴숙소같은 느낌이긴하나 엄밀한 동굴숙소 Cave는 아니다. 이 숙소의 전망에서 나는 알함브라 궁전을 보았다.사진 뒤쪽으로 보이는 살짝 붉은 궁전.....당일 예약이 되지 않아 궁전 변두리만 걸었다. 딱히 내부를 본들 무슨 추억이 있을까만.... 기타 선율에 실려오는 쇄잔한 왕조의 비극이 귓가에 맴돌지도....Cave에서 바라보는 밤의 알함브라 궁전. 그냥 던져둔 스쿠터도 색을 얻어 예술이 된다.

만초니, 약혼자들 (2)- "이 세상엔 정의가 있어요. 결국!" 사실, 고통에 압도당한 사람은 그 말밖에 할 수 없다.

로렌초(Lorenzo)는 비단을 짜는 방적공이었는데, 말하자면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직업이었다. 나중에 그 직업은 벌이가 좋았지만, 당시에는 이미 쇠퇴하고 있었다. 그러나 유능한 직공이 정직하게 살아갈 수 없을 정도는 아니었다. 일은 나날이 줄었다. 그러나 약속과 특권, 많은 임금에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