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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이야기 -9 칼 이야기

캠핑장에서도 그렇지만, 좋은 칼은 좋은 친구 같은 것이다.날이 날카롭게 서 있되 결코 주인을 찌르거나 상하게 하지 않는 것, 그것이 날붙이의 미덕일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헬레나 오피넬 칼은 장거리 순례길에서 추천할 만한 것이 아니된다.다시 그 길을 가게 된다면, 빅토리녹스의 톱니과도를 챙길 것 같다.우선 칼날의 길이를 반으로 자르고, 또 손잡이도 반으로 잘라, 그놈을 가져가고 싶다.과일도 깎고 고기도 썰고 만년구짜이리라. 손을 베일 일이 없으니 그 또한 둏고 둏을 것이다.원래의 목적대로 빵칼로도 소용에 닿고....언제 날 잡아서 저 과도를 반으로 잘라 좋은 칼집을 맹글어두어야겠다. 딱 저만한 칼이 있기는 하다.오피넬 앙팡 어린이용이 그렇다.손잡이가 조금 유치한 칼라라서 그렇긴 하지만,베일 염려도 덜고 막..

스토브는 아니지만 황동.....영국식 제도기 (2)

동그라미를 그리지 않으면 제도기가 아니다. 콤파스도 좋고 컴퍼스 좋지만 동글뱅이를 그려야만 그놈이 진짜 제도기다. 아마도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의 문방구에서 수이 살 수 있는 물건이었겠지만, 지금은 그러한 수공과 품을 들여서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 단순히 정의하자면, 문화재란 품의 값이다. 지금 그런 품을 들여 만들 때 천문학적 숫자가 나온다면, 그게 문화재의 정의일 것이다. 가끔은 그런 품 때문에 흩어지거나 없어진 기술이 있을 수 있겠지만....

도연명 - 귀거래혜사 歸去來兮辭

歸去來兮 (귀거래혜) 이제 돌아가리라. 田園將蕪胡不歸 (전원장무호불귀) 논밭에 풀 무성할 터인데 어찌 아니 돌아가리 旣自以心爲形役 (기자이심위형역) 내 마음은 이미 육신의 감옥 안에 갇혀있거늘 奚惆悵而獨悲 (해추창이독비) 어찌 실망과 원망 속에 홀로 슬퍼만 할까? 悟已往之不諫 (오이왕지불간) 이미 지나간 일이야 되돌리기 어려운 법 知來者之可追 (지래자지가추) 앞으로의 일은 바른길을 따라서 가야 함을 아나니 實迷途其未遠 (실미도기미원) 실로 잘못 든 길이라도 그리 멀리 간 것은 아니어서 覺今是而昨非 (각금시이작비) 어제는 틀렸다고 해도 오늘은 옳다고 깨닫네 舟遙遙以輕颺 (주요요이경양) 배는 흔들흔들 가볍게 흔들리고 風飄飄而吹衣 (풍표표이취의) 바람은 건듯건듯 옷깃을 스친다 問征夫以前路 (문정부이전로) 지나..

하심, 마음내려놓기, 촉니 린포체 - 순간적인 멈춤은 나에 대한 이해를 변화시킬 수 있다

하심, 마음내려놓기, 촉니 린포체 자신이 현재 경험하는 것이 '사실'인지 자신에게 물어보십시오. 당신이 현재 겪고 있는 감정과 신체적인 느낌은 사실이겠지만 그 느낌이 근거한 조건은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마침내 머리와 가슴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 거듭 물어보십시오. 이러..

定慧結社文 지눌스님 - 지금 이 자리에서, 오직 고요함과 오직 앎으로 마음을 돌이켜 비춰보라

정혜결사문 지눌스님/서정형 풀어씀, 풀빛, 청소년 철학창고 17 물론 정혜를 닦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입니다만 어렵다고 해서 지금 버리고 닦지 않는다면 나중에는 더욱 여려워질 것입니다. 圓覺經에 "말법시대의 중생이라고 할지라도 마음에 망상만 품지 않는다면 그 사람이 바로 깨달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