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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리 돌미륵

백양사 가는 길에 길안내판에서 언뜻 본 원덕리 돌미륵,금산사 미륵전도 본 터라 미륵 한 분 더 보는 것도 좋을 듯하여 내친 걸음에 원덕리를 찾아갑니다.좁은 농로 터널도 지나고, 경운기 소로를 따라 올라가니 원덕사라는 절집이 나옵니다.아무리 찾아도 돌미륵님은 보이질 않습니다.행여 놓쳤나 싶어 아래길을 훑고 웃길도 훑고하여도 보이지 않아,절집을 두드려 스님께 여쭙니다. 당우로 가려진, 사실 대웅전 유리창으로는 보입니다만, 뒷편에 돌미륵님 계십니다.철길 옆 귀퉁이에 멀거니 서 계십니다.저 시원시원한 눈망울로 세상을 굽어 보시고,우리더러 깨우친 몸으로 나은 세상을 향해 움직이라 말씀하는 듯 합니다.

금산사 적멸보궁 방등계단에 서면

금산사라면 당연히 미륵전을 봅니다. 외3층 내1층의 - 목조로 3층 짓기가 쉽지 않을 터이니 - 구조를 갖고 있는 탑이라고 보아야 하나요.여튼 금산사 마당에 흩어져 있는 보물 몇 점 속에서 국보의 명찰을 지니고 있습니다.그러나 그 절집의 가장 아름다운 곳은 제게는 방등계단이었습니다.방등方等이란 말의 뜻을 오늘날의 민주주의 어쩌고 부처님의 평등 어쩌고 하는 것이 넌센스일지 모릅니다만,큰 수레의 본래 뜻과는 어느 정도 맞을 것입니다.적멸은 저 우주 속으로 멀어져간 무엇이 아니라 오히려 저 우주에서 우리 속으로 들어온 무엇이겠지요?

양평 상원사 동종을 보러가는 길

한 때 국보였다가 지금은 무슨 천덕구러기처럼 콘크리트 건물의 옥상위에 놓여 있는 동종,상원사의 동종을 보러 갑니다.문화재가 되면 접촉.....손만짐이 허용되지 않기에,진품으로 판명나기 전에 촉감이나 궁금했던 것을 세밀히 볼 양으로 길을 나섰습니다.4대 적멸보궁인지 5대 적멸보궁인지에 들어가는 영월의 법흥사를 들러,여주의 고달사지를 지나서,양평의 상원사로 갑니다. 절집의 첫인상은 콘크리트 기숙사로 막혀있는 기와집 같았습니다.그러나 절집의 마당에 들어서는 순간,여러번 난리와 전쟁통에 불이나서 최근에 지은 절집치고는 참으로 정갈하고 세련되었더랬습니다.눈밝고 생각깊은 주지와 신도들의 아름다운 합창이겠지요, 이리 아름다운 절집을 지었음은. 당초 보고픈 동종보다도 절집의 간결한 아름다움에 먼지 눈이 갔습니다.동종은..

나의 스토브 이야기 20 틸리 랜턴 Tilley Lantern x246B

독일에서 만든 파라핀 호야등이 한때 -지금도?- 감성캠핑으로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황동에 꽂힐라치면, 이제 버너에서 랜턴으로 옮아가게 마련이다. 해서 이베이에서 집어온 틸리랜턴이다. 최근까지 70년대? 생산되었던 후기 모델이다. 이쁘기는 전기형이 이쁘다. 황동빛이 더 찬연하고 구조도 심플하다. 이놈을 사느라 해외 직구 배송대행의 구렁텅이에 빠져들었다. 배대지 사이트에 가입하여 영국 주소하나 얻고, 이베이에서 낙찰 받고 영국 배대지 주소지로 보내고 - 사실은 내 정보 주소를 영국 배대지 주소로 입력하면 끝나지면 - 배대지 사이트는 그놈을 다시 한국주소로 배송대행 서비스 해준다. 전체적으로는 한국에서의 중고거래 가격보다는 싸게 먹힌다. 정비하느라 또 무언가 들어가면서 그게 그거라는 말도 있지만. 틸리 ..

나의 스토브 이야기 19 영국 Burmos 스토브

영국의 Monitor, Veritas, Buflam 버너 등이 있긴 하지만, 거기다 Burmos 하나 더 얹는다고 무에 달라질 게 있겠냐 싶다. 다만 나의 프로젝트는 이런 고물을 가지고 얼만큼 살려내는가에 있다. 판매자가 올린 사진이다. - Tin Box는 없다. 이것은 되판다면 심각한 결격 사유이다. 국내에서는. - 삼발이는 건재하다. - 이런 오래된 버너에서 놓치기 쉬운 것이 연료통의 기화기 마개인데, 이 경우는 목걸이를 차고 걸려있다. (사실 이것이 이 버너를 집은 이유이다.) - 기화기-사실 이 기화기가 Burner이다-의 화구링 Spreader가 없다. - 거꾸로 걸쳐놓았지만 바람막이가 있다. 대단한 장점이다. 무언가 선명한 각인을 기대해 본다. (이런 기다리는 즐거움이 없다면야 영국 이마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