桂林山水甲天下,玉碧罗青意可参
계림은 항상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평원에서 바로 이어진 둥근머리 산은 흔히보던 풍광이 아니어서 낯선 이채로움을 볼 수 있을 듯 해서였다. '옥같은 계림의 산은 푸르고 비단같은 이강의 강물은 파랗게 물들어' 살아 계림의 사람으로 사는 것이 죽어 신선이 되기보다 낫다고 했다던 중국 문인들의 얘기를 확인하고 싶기도 한 터였다. 시종 흐린 날씨 탓에 풍광의 활기를 느끼지는 못하였지만, 내 생애 첫 중국여행이었다는 점에서, 또 중국어를 공부해야겠다는 의지를 조금은 일깨울 수 있어서,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일정이었다. 한자는 참 이쁘다. 그림을 글자로 옮겼던 그네들의 직관과 통찰이 아름답다. 개괄한다는 것은 사실주의 미학의 한 끝이 아니던가. 참, 달에 있다는 계수나무는 실컷도 보았다. 총림의 나무, 용수나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