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낭에서 천상 엔지니어다. 저 풍광보다 수면 위로 휘돌아 가는 돌줄기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도류제 형식을 띈 이 구조물은 아름다왔다. 풍채좋은 사내의 몸무게보다 살짝 무거운 크기로 화강암 계열을 보도블럭처럼 잘라내어 반수중의 뚝방을 만들고, 이 뚝방이 부지로 들어오는 파도를 막음과 동시에 발전소의 뜨거운 배출수를 가두어 흐르게한다. 옛 공학자의 손맛과 경험이 녹아든 아름다움이 세월을 견디고 있는 모습은 후배 기술자의 눈을 틔우고 가슴을 뜨겁게한다. 호사라고 할 밖에. 작은 디테일로 세월의 흐름을 견디는 것들에는 장엄함이 깃드는 법인가? 오래도록 기억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