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금산
누군가로부터 어디 어디가 좋다는 답사이야기를 듣게된다면, 적어도 다음 두 가지쯤은 생각해볼 일이다. 흔히들 좋고 또 좋다고 한 이야기 중에 꼭 새겨들어야 될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그이가 누구와 그곳에 다녀왔는가 하는 것이 그 하나요, 다른 하나는 어느 계절에 다녀왔는가 하는 것이 그것이다. 덧붙여 왜 다녀왔는가를 살필 줄 안다면야 금상첨화지만. 둏아라 둏아라, 이리 시작하는 이야기에는 바로 그 누구와 함께 어느 계절에 왜 그곳에 다녀왔는가가 으레 숨겨져 있게 마련이어서, 여간 눈치가 아니면 절집에서 새우젓을 얻어먹을 요량은 버려야 할 것이다. 내가 쓰고 있는 이 시인의 마을 역시 사실은 바로 그 뒷그림자를 숨기고 있는데, 그것은 그것을 숨겨야 조금은 읽는 이를 원래의 천연함으로 더 가깝게 데려갈 수..